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야밤 싸이월드 탈퇴 삽질기

이 것은 한밤중에 싸이월드를 탈퇴하다 삽질만 반복하고 본격 짜증부리는 이야기

더 이상 말할 것도 없다. 단군 이래, 혹은 건국 이래 최대의 개인 정보 유출 사건이라던가 뭐라던가. 정말 빌어 먹을 정도로 기가 막히는 자랑스러운 한국산 SNS 서비스를 탈퇴하기 위하여 한 삽질 스토리이다.

1. 가장 먼저 일단 미니홈피 사진을 백업

우선 예전 미니 홈피에 있던 사진을 다 백업 받았다. 파이어폭스였다면 간단히 드래그로 이미지 자동 저장하는 add-on을 썼을텐데, 크롬이라 당최 방법을 몰라 무식하게 추억을 헤집으며 한 장 한 장 사진을 하드에 백업하였다. 이 작업에는 1시간 이상이 소요되었다. 더럽게 싸이질을 안하는 나이지만, 이렇게 사진이 많았는지 잠시 지난 시간을 저주하느라 5분을 더 소요하고 말았다.

아 이제 겨우 다 했다고 외치며 회원 정보 -> 탈퇴 신청 -> 비밀번호 확인을 끝내는 순간…!

2.도토리가 발목잡다.

우와 욕나온다. 내가 아주 고리짝에 어디선가 선물받은 듯한 도토리가 무려 50개나 있던 것이다. 산에서 캐온 것이 아닌 것은 확실한데 그 출처는 알 수 없었다. 근데 이 놈을 환불 받겠냔다, 다 돈 주고 산거겠지 싶어서 환불을 받으려고 하니…뭔가를 입력하란다.

우와, 계좌 번호를 팩스로 보내란 소리까지 나와 있던 것 같다. 생각만 해도 현기증이 나서 그냥 포기 한다를 선택했다. 50개면 얼마야? 아깝긴 하지만, 더 이상 이런 곳에 족적 남기기 싫다 생각하고…

아 이제 겨우 다 했다고 외치며 회원 정보 -> 탈퇴 신청 -> 비밀번호 확인을 끝내는 순간…!

3. 클럽이 발목 잡다

우와 욕이 제대로 나온다. 내가 만든 클럽이 있단다. 마지막 접속 일자가 2010년 경 고리짝 클럽인데 이 것 때문에 탈퇴를 못한단다.
도대체 내가 싸이월드에 무슨 떡을 그리 붙였다고 클럽까지 만들었단 소린가, 별 수 없다. 클럽 관리에 들어가서 클럽 삭제를 하려고 했다.

…회원들이 전부 탈퇴하지 않으면 클럽 삭제가 안된단다…

아 그래 알았다, 다 이치에 맞는 말이다. 다행히 다 아는 친구들 소수만 있는 클럽이라 “나 탈퇴한다~ 미안해~”라는 전체 쪽지 보내 놓고 친구들을 하나씩 탈퇴 시키다 보니 탈퇴가 안되는 친구가 하나 있었다.

부 클럽장이란다…

그래서 얘를 탈퇴시키기 위해 결국 내가 만든 클럽 첫 화면으로 들어가려는데…계속해서 에러가 난다, 계속해서 계속해서…

나 같이 탈퇴를 꿈꾸는 사람들이 지금 폭주중인가? 아 도대체 한 시간 30분에 걸친 삽질은 이렇게 엿만 먹고 끝나는 것인가? 그렇지만 난 포기하지 않겠다. 내일 반드시 탈퇴하고야 말겠다…

어설프게 주민번호 내놓으라 지롤하는 사이트들은 이제 탈퇴하겠어.


이 글을 쓰고 난 직후 탈퇴 하였다…부 클럽장의 권한 변경도 별도 메뉴에서 가능하였다! 그러나, “탈퇴 신청”이란건 도대체 무슨 개소리일까? 그 자리에서 탈퇴가 안되고 별도로 신청을 하고 또 기다려야 한다는 건가? 그러는 동안 내 정보는 또 신나게 털리겠지? 18.